냉정과 열정 사이 - 기적 같은 사랑이 다시 찾아온다
2003년 개봉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는 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가 츠지 히토나리와 함께 집필한 소설이 원작인 영화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남녀의 이별 후 8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소설은 남자 시점과 여자 시점으로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에쿠니 가오리는 여자의 심정에서 글을 쓰고 츠지 히토나리는 남자의 심정으로 글을 쓴 독특한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한국에서는 2023년에 개봉하고 20주년 기념으로 재개봉을 했습니다. 타케노우치 유타카와 진혜림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서로를 잊지 못하는 두 사람
남자 주인공 준세이는 피렌체에서 유화 복원사 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준세이는 오래전 헤어진 연인 아오이가 밀라노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갑니다. 하지만 그녀의 곁에는 새로운 연인이 있었고 냉정하게 식어버린 그녀의 마음만 확인하고 준세이는 다시 피렌체로 돌아옵니다. 그 후 준세이는 작업 중이던 작품이 훼손되는 사건을 겪고 도망치듯이 아오이와의 추억이 가득한 일본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아오이와의 추억의 장소를 다니며 아오이의 비밀과 오해를 풀게 된 준세이는 아오이에게 행복을 비는 마지막 편지를 전하며 다시 피렌체로 돌아옵니다. 두 사람은 과거에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이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성지라며 아오이의 서른 번째 생일에 함께 가기로 했던 약속을 떠올리며 아오이는 혼자 두오모에 오릅니다. 아오이도 약속을 잊지 않고 두오모에 올라 아오이를 기다립니다. 준세이에게 냉정하게 대했던 아오이도 사실 준세이를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약속을 기억하는 아오이 역시 두오모에 오르고 준세이를 만나지만 진심과 다르게 어찌할 바를 몰라 냉정하게 대하고 맙니다.
결말(스포주의)
두 사람이 공원에서 공연을 보고 있는데 첫 키스 때 들었던 첼로 음악이 들려옵니다. 준세이는 그 음악이 나온 건 기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오이가 미리 부탁한 것입니다. 뒤늦게 아오이의 마음을 알게 된 준세이는 기차역으로 가지만 아오이는 이미 밀라노로 떠난 후입니다. 아오이가 탑승한 기차는 놓쳤지만 그 기차보다 15분 빨리 도착하는 기차를 타고 밀라노 역으로 가서 아오이를 기다립니다. 밀라노 역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미소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등장인물 소개
- 아가타 준세이: 대학에서 만난 아오이와 연인이 되었으나 집안의 반대 등의 이유로 오해를 하고 헤어진 뒤 페린체에서 고미술품 복원사가 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미모의 애인이 있지만 전 연인 아오이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 아오이: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특성상 무미건조하고 존재감 없는 일상을 보내는 특징 없는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아오이 역시 엄친아 남자친구가 있지만 전 연인 준세이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혼혈이라는 설정에 맞춰 진혜림이 연기했지만 일본어 대사를 잘 소화하지 못해 영어로 대신한 경우가 많았으며 원작의 아오이와 이미지가 맞지 않아 캐스팅 논란이 많았습니다.
- 메미: 준세이의 현재 애인으로 뛰어난 미모를 가졌지만 다소 어린애 같은 면모가 있습니다. 준세이만 바라보며 따라갈 정도로 지조가 있습니다.
- 마빈: 아오이의 현재 애인으로 아오이가 일하는 보석상 체인의 밀라노 지점장으로 능력과 재력을 갖춘 엄친아입니다. 준세이 때문에 질투로 아오이와 다투기도 하지만 아오이에게 프러포즈 했다가 거절당합니다.
관객평과 흥행요인 OST
영화는 원작 소설의 등장인물과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는 캐스팅과 원작 설정을 많이 빠뜨린 탓에 원작 소설의 팬들에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영화 OST와 피렌체의 아름다운 배경 덕분에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영화 개봉 후 피렌체는 인기 관광지로 등극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했고, OST 역시 엄청난 인기로 국내 홈쇼핑과 광고, 드라마 BGM 등 다양한 매체에서 사용되면서 마성의 BGM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