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 리뷰
월드 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가 13년 만에 후속작이 나왔습니다. 신비로운 판도라 행성의 광활한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아바타 물의 길은 본편으로부터 15년의 시간이 지난 후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들이 겪는 무자비한 위협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떠나야 하는 여정과 새로운 아바타 터전에서의 적응, 또한 전투와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줄거리
족장이 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는 가정을 꾸려 테이얌, 로아크, 투크티리라는 3명의 아이를 낳았고, 그레이스 박사의 아이 키리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습니다. 마일스 쿼리치의 아이인 스파이더는 갓난아기라 냉동 수면을 할 수 없었던 탓에 판도라 행성에 버려졌고 설리 가족과 동화되어 살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마일스 쿼리치 대령의 백업 인격과 기억들을 아바타에 링크시켜 마일스 쿼리치 대령을 부활시킵니다. 자신이 죽었던 곳을 찾아간 쿼리치는 제이크의 아이들을 붙잡고, 아이들은 구출했지만 스파이크가 잡혀갑니다. 제이크는 납치된 스파이크를 통해 오마티카야 부족이 타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족장의 지위를 포기하고 숲을 떠나 해안가를 삶의 터전으로 하는 멧카이나 부족에게 의탁합니다. 설리 가족은 멧카이나 부족에게 바다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해양 생물과 교감합니다. 텃세를 부리는 아이들에게 속아 위험에 처한 로아크가 툴쿤 족의 파야칸에게 구조되어 교감하며 친구가 됩니다. 한편 쿼리치는 스파이더를 통해 나비족을 상대하기 위해 그들의 전술과 나비어를 배우고 이크란을 길들여 나비족처럼 비행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사이 쿼리치 부대는 제이크가 바닷가 섬에 숨어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제이크를 유인하기 위해 툴군 사냥꾼과 협력합니다. 파야칸에게 위험을 알리려고 간 로아크와 키리, 투크티리가 쿼리치에게 붙잡히고, 동생들을 구하려던 테이얌이 총에 맞습니다. 슬픔에 찬 제이크와 네이티리는 쿼리치 부대와 싸워 아이들을 구해내지만 물이 찬 배 안에 갇히게 됩니다. 말썽만 부리던 로아크가 제이크를 구하고, 키리는 네이티리를 구하며 간신히 탈출하고, 스파이더도 친부인 쿼리치를 구출합니다. 제이크는 더 이상 피하고 도망치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며 맞서 싸우겠다 다짐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압도적인 영상미와 연출
아바타 시리지의 최대 강점인 영상과 연출은 이번 시즌에도 빛을 발했습니다. 3시간이나 되는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할 틈이 없는 감탄할 장면이 이어집니다. '비주얼만으로도 표값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룰 정도입니다. 작품의 개연성이나 스토리텔링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시각적, 그래픽적 요소는 대부분이 호평 일색입니다. 해양 덕후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바다 사랑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라는 평으로 바다를 엄청난 그래픽과 상상력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고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편에서 약간 아쉬움이 드러났던 생물의 질감 문제가 13년이 지난 지금은 CG 구현 기술도 크게 발전해 위화감이 전혀 없고 본편 이상으로 화려한 효과와 비주얼을 선보입니다.
주제의식
전작에서 주된 주제는 제국주의를 위시한 인류 역사의 어두운 부분에 대한 고찰과 고도화된 기술의 악용, 거대 자본을 내세우는 대기업의 횡포와 환경 파괴에 대한 비판, 해양 생물 보호를 표현했습니다. 이번 물의 길에서는 전작의 주제에 더해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아이들이 나비족 혼혈과 혼혈 입양아, 나비의 정체성을 지닌 인간 소년으로 구성되어 있는 점을 보여주며 현실에서 인종차별과 집단 따돌림 같은 다문화 청소년들이 겪는 고충을 표현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평가와 흥행
혹평의 이유를 보면 아바타 물의 길은 화려한 볼거리가 많지만 전작에서 충격에 가까운 영상미를 보여준 것에 비하면 느낌이 약하다던가, CG가 실제 바다처럼 잘 구현했지만 지구의 있는 바다의 모습과 흡사하다거나 외계 생물의 비주얼이 지구 생물과 너무 닮아 외계 행성의 보여줄 수 있는 임팩트가 부족했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작에서와 같이 여전히 스토리텔링이 단순하고 빈약하고 개연성이 부족하다 점, 전투 장면과 세력 묘사 부분이 아쉽다는 평들도 있습니다. 수많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 역시 흥행에 대성공하며 영화의 흥행과 작품성이 비례하지는 않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